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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의  첫 스크랴빈 연주곡집에서  들었던 것처럼  이번   연주도   그 음색과  선율이  스크리아빈의 섬세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즉흥곡  10번과 14번은   역시  1집의 12번에  뒤지  않는 섬세하고  유려한  음색을 들려준다.  14번 즉흥곡의  배치는 특이하다.   작품번호 순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위치에  배열되어 있다.   곡의  느낌을  돋보이게  하려는 선택인 듯하다.  스크리아빈 즉흥곡은 서정적인  감성이  열정적이거나 더 격정적인 쇼팽의 즉흥곡보다 더  두드러진다.  물론 1집의   12번은  조금  다르기는 하였지만... 28번  판타지라는 곡의  주제는  스크리아빈  2번 소나타   소나타  판타지와   연결되는 듯하다.   이소연의  두번째  스크랴빈 연주곡 앨범은   로밴티즘의  소팽의 연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스크리아빈  작품 번호 40번 이후의  곡들은  로맨티즘의  서정성을 벗어나서  마치  프랑스  인상주의 피아노 곡들의  느낌도   느낄수 있게  해준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품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소연의  이번  스크리아빈  연주곡집2번도  너무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없다.  소프로니츠키의  연주나  레트베리  또는 리시챠의  전집이나  소품집이  보일 뿐이다.   스크리아빈의  딸의  남편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소프로니츠키의  음반은  요사이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니  이소연의  새로운  연주가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쇼팽과 리스트가 떠오르는 서정과 스케일특유의 몽환적이며 투명하고, 가슴 시린 서정을 보여주는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작품들은 ‘음악으로 빚은 묘약’이라는 말에 어울릴법하다.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색채가 더해진 후기의 작품들과는 달리 초기 작품은 쇼팽과 차이코프스키 등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작품들을 조명하는 시리즈 두 번째 음반에는 환상곡과 즉흥곡을 비롯한 초기 작품들을 담고 있다. 균형감과 스케일, 감수성을 고루 갖춘 이소연의 연주는 ‘환상곡 B단조’에서 빛을 발한다. 1집( 8.573527)과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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