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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에세이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글, 그림, 여행기가 공존하는 감성 에세이〓〓〓〓〓〓〓〓〓〓〓〓〓〓〓〓〓〓〓〓〓〓〓〓〓〓〓〓〓〓〓〓〓〓〓〓〓〓〓〓〓〓

일러스트로 만나는 감성 여행 에세이!
‘나’를 만나러 스케치북 하나 들고 세계 각지를 떠돌다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평범한 이십대의 자아 찾기 과정이 일러스트와 함께 진솔하게 펼쳐지는 에세이. 스물다섯 어느 날 문득, 자기 자신과 서울의 모든 것이 싫어진 저자는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쓸쓸한 베를린의 가난한 방에서,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왔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자기를 찾기 위한 긴 여행자의 길로 들어선다.

저자는 2년여 동안 유럽 일대와 중동, 인도 등을 여행하며 방랑한다. 산티아고 길도 두 번이나 걸었다. 그리고 그 방랑 끝에서 ‘아주 예쁘게 웃고 있는’ 자기 자신을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 낯선 곳으로 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떠나와도 별다를 것 없는 생활 속에서, 이러려면 왜 떠나왔나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계속하면서 저자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깨끗하지 않은 옷은 입지 않고 불편한 곳에서는 자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거적때기 같은 옷을 입고 매우 열악한 곳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해 항상 외로워했었는데, 어느새 누구하고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고,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세상 어디에 있든 ‘나는 나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여겼던 서울로 돌아오는 672일간의 방랑 여행은 때론 쓸쓸하고, 때론 아름답다. 이 책은 불안하고 어설픈 이십대의 자화상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책은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는 독자에게는 공감을 주고, 이십대 청춘에 막 들어선 독자에게는 앞으로 경험하게 될 미래를 대비하게 해주며, 청춘의 혼란함을 이미 건너온 독자에게는 그 시절의 아픔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 떠나서 돌아오지 않으려 했다
낯선 베를린, 별다르지 않은 나날들
나는 누구를 따라 떠나온 것일까
여행을 계속할 이유를 찾다
하녀방에서 파리에 물들다
바람을 따라 카미노를 걷다
중동의 사막에서 별을 바라보다
또다시 아디오스, 카미노!
피니스테라, 정말로 길이 끝났다
맨발로 인도를 걷는다
다시 서울,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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