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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어느 날 인도

천송희 2020. 11. 23. 02:54

[대여] 어느 날 인도

제가 예상했던 인도 여행서, 에세이책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더 괜찮았어요.상당히 감성적이고, 몽환적이면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글귀들과 사진들 모음집입니다.몇 가지 예를 들자면(아무 페이지나 랜덤으로 고른 곳입니다),"두 번째로 버스가 선 곳은 달의 좌표만큼이나 모호한 어둠 속 보이지 않은 어떤 좌표였소.""넌 죽음을 확률로 보는구나!""제이야, 델리(Delhi)의 아침은 소리로 찾아와. (중략) 이제 긴장해야 할 시간이야. 낯선 질서가 태어나는 순간이니까."또한 슬픈 사연이나, 웃긴 사연도 존재합니다. 이 책에선 말 그대로, 낯선 질서 가 존재하는 인도, 그 나라만의 모습을 어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조심히 살펴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제가 기대한거보다 만족스러워서 대여로 구매했는데 종이책 혹은 전자책으로 사봐야겠어요.편집, 구성도 깔끔해서 보기 편합니다.분량은, 글자크기 70%, 줄간간격 70% 설정 기준으로, 337쪽입니다.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해주는 인도여행에세이

강렬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매력으로 흐릿한 인도를 담은 어느날 인도 .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 여행기를 담았다. 책을 여는 순간, 우리는 기묘한 물건으로 가득한 어느 잡화점에 들어선다. 그곳에는 인도에서 만난 여덟 가지 인상을 구체화한 낙타, 오토릭샤, 지팡이 등 여덟 가지 인상에 묶인 36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인도의 공간과 사람을 들여다본 거주여행자의 촘촘한 현미경적 시선이 돋보인다. 책을 덮고 나면 미지와 불가사의가 조금은 해독된 듯 느껴지기도 하고 문득 배낭을 챙겨 인도로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도를 통해 독자들의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며 느낀 실존의 황홀과 통증이 그것을 읽는 내 가슴에도 울컥, 스며들곤 했다. 숱한 신들, 사랑, 이별, 죽음, 예술 등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인 인도 풍경과 사귀며 풀어가는 그 아름답고 슬픈 사연을 따라가 보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매혹적인 불안을 즐기는 것, 이별을 즐기는 것, 미워한 사람들이 무지무지 애틋해지는 것, 신문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알 수 없는 것,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지나친 환상도 비하도 없는 딱 그만큼의 인도를 드러낸다. 갠지스 강에서 한참동안 고요한 죽음을 목도하고, 길바닥에 엎드려 절하고, 손으로 밥을 비비고, 강물에 몸을 적신다. 그렇게 인도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자신을 다스리며 욕심을 비우는 법을 배우고, 누구보다 순박한 인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어진 마음속을 삶의 충만함으로 다시 채우는 법을 배운다.

첫 번째 잡화 꾸러미 리듬
골목
스카프
버스
빨래
낙타

두 번째 잡화 꾸러미 거리
오토릭샤
오토바이


세 번째 잡화 꾸러미 공존
개1
개2

불가촉천민

네 번째 잡화 꾸러미 경계
똥1
똥2
기차
학교
고속도로

다섯 번째 잡화 꾸러미 소란
단도
침낭
오 루피
게스트 하우스
지하실

여섯 번째 잡화 꾸러미 이색
사두
볼펜
인사
사막
립스틱

일곱 번째 잡화 꾸러미 명멸
무희
화장터
지팡이
장작

여덟 번째 잡화 꾸러미 얼굴
아지1
아지2
제러미
미스터 머스태쉬
주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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