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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희 2024. 2. 25. 05:13


새는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이다. 비둘기는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우편배달부가 되었고, 찌르레기는150만마리가 한꺼번에 군무를 춘다. 대머리수리는 냄새로도 먹이를 찾고, 벌새의 비행은 드론이나 비행 로봇에 활용된다. 앵무새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잣까마귀는 먹이를 저장한 5,000여 곳을 대부분 찾아낸다. 까치는 거울을 보며 자기를 인식하고, 정원사새의 둥지 만드는 기술은 예술이다. 어떤 측면에서 새들은 사람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새가 하는 거개의 행동은 우리 자신의 행동을 비워볼 수 있는 거울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새들의 수천억 날개 끝에서 눈부시게 거울이 반짝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할 일은 새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보이즈Boids인데, 이것은 놀랄 만큼 복잡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다. 레이놀즈는 보이드라는 개체 하나하나의 그래픽 이미지를 작은 삼각형으로 표시한 뒤,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르게 했다. 1)가까운 범위 안에서 충돌을 피한다. 2)이웃들과 평균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3)그룹과 떨어지는 것을 피한다. 분리, 정렬, 응집이라는 이 세 가지 규칙은 납득할 만큼 실감나는 보이즈 떼를 만들었고, 이 군집은 레이놀즈의 스크린 위에서 실제 찌르레기 무리가 공중에서 회오리치는 것과 완벽하게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69 -70쪽) 이 같은 민첩성은 펜타곤 연구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들은 최근 벌새 같은 나노 드론, 즉 실제 새 날개와 놀랄 만큼 유사한 두 날개를 가진 미니어처 비행 로봇을 공개했다. 이 작은 드론은 리모컨으로 제자리에서 맴돌거나 뒤 혹은 옆으로 가게 조종할 수 있고, 건물 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생생한 촬영 화면을 전송할 수도 있다. 조류 관찰자라면 차이를 알아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군에서는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고 표적 가까이 접근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스파이 장치로 구상하고 있다. 이미 시제품을 제작해 채색까지 마쳤는데 벌새와 매우 닮았다. (163쪽) 야생 까치의 가장 흥미로운 행동 중 하나는 즉흥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보이는 습성이다. 까치들은 때로 죽은 동료를 발견하면 목청껏 울어 주위의 다른 까치들을 불러 모은다. 죽은 동료 주변으로 모여들며 엄청나게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를 죽이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새들은 각자 죽은 동료를 살피거나 부리로 매만진 다음, 차례차례 조용히 자리를 뜬다. (302쪽) 앨버트로스의 삶은 인내로 점철된다. 나그네앨버트로스는 알에서 깨어난 뒤 9개월을 둥지에서 혼자 보내는데,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명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형제자매가 없기 때문이다. 새끼는 서서히 자란다. 엄마와 아빠는 집을 비우고 부지런히 일하는 맞벌이다. 먹이를 구하러 먼 대양을 돌아다니다가 가끔씩 저녁거리를 물고 둥지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침내 준비되었다고 판단되면, 어린 앨버트로스는 한 번도 시험해보지 않은 날개를 펼치고, 길잡이도 없이 홀연히 바다로 나가, 이후 6년간 남극해에서 가장 바람 거센 지역을 홀로 돌아다닌다. 놀랍게도 이 고독한 새는 생애 최초의 몇 년간, 아마 육지가 보이는 곳은 지나지 않을 것이다. (391-392쪽)
새에 미친 한 젊은이가 만난 깃털 달린 친구들이 사는 세상 새 는 30세의 젊은 과학자 노아 스트리커가 전 세계의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새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어마어마하게 먼 곳에서 집을 찾아오는 비둘기, 자기장 같은 힘으로 수십만의 무리를 이루는 찌르레기,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잣까마귀와 장인 정신으로 집을 짓는 정원사새가 등장한다. 벌새의 이기심과 요정굴뚝새의 이타심, 장례식을 치르는 까치의 자기 자각과 평생에 걸친 앨버트로스의 사랑도 읽을 수 있다. 새들은 때로는 완전히 기발하고 독특한가 하면 때로는 놀랄 만큼 인간과 비슷하다. 저자는 새들의 흥미로운 특성과 행동을 묘사하며 인간과 비교한다. 그리하여 동물과 인간을 경계 짓는 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를 진정 인간이게 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묻는다. 새와 새들의 삶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이해가 결국 인간의 본성과 인간 행위의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일화들과 놀랄 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정보, 경쾌하지만 진지한 질문으로 가득한 이 책은 동물과 자연, 특히 새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읽기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1부
귀소 본능 │비둘기는 어떻게 집을 찾아올까?
자발적 질서 │찌르레기 무리의 공중 쇼
대머리수리의 콧구멍 │칠면조독수리에 관한 냄새나는 논쟁
하얀 소란 │흰올빼미, 급증과 방랑벽
벌새 전쟁 │고속 비행의 비용

2부
투쟁 혹은 도피 │펭귄들이 두려워하는 것
리듬에 맞춰 │춤추는 앵무새와 음악의 기원
붉은색 렌즈 │쪼는 순서가 무너질 때
캐시 메모리 │잣까마귀들이 정보를 저장하는 법

3부
거울 보는 까치 │조류의 자기 자각
예술과 솜씨 │정원사새 유혹의 미학
요정굴뚝새 도우미 │협동 양육과 게임이론
앨버트로스의 사랑 │낭만적 사랑이 던지는 까다로운 질문

 

왜 석유가 문제일까?

우리는 석유를 먹고, 마시고, 입고, 함께 잔다는 표현이 인상깊다.그만큼 석유는 우리 삶의 일부라는 뜻 일것이다.그런데 석유가 왜 문제일까?땅 밑의 석유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 걸까?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석유를 사용할 수 있을까?산유국 국민들은 왜 빈곤에 허덕일까?지나친 화석연료의 사용은 지구 미래에 어떤 영향을미칠까?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번쯤은우리 사회, 나아가 이 세계를 성찰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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