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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22

천송희 2024. 2. 19. 03:25


시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어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를 살펴보면 가슴 절절한 사연이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 가슴 절절한 사연을 산문으로 옮기면 소설이 되고 운문으로 옮기면 시가 될 터입니다. 더욱이 시대가 혁명이 일어나고 곧이어 반동이 몰아치는 시기라면 어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 절절한 사연은 더 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1960년대 초 혁명 전후에 살아간 평균적 인물들의 눈부신 삶은 가슴 먹먹함 없이는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동안 심호흡을 하고 먼산바라기라도 해야 다음 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연은 가장 극적인 죽음, 피를 뿜으며 쓰러진 죽음에 대한 작은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혁명은, ‘더 많은 주검을 요구’하는 ‘탐욕’(「김철호」)이었고, ‘아래의 사람들 주검을 / 너무 많이 먹’(「이성룡」)은 피의 제전이었으며, ‘시체에서 태어’(「나영주」)났기 때문입니다. 최신자 꼭 이렇게만 와야 하느냐 혁명 꼭 이렇게만 왔다 가야하느냐 혁명과 혁명 전후 열세살 신자 네가 그날 중앙청 앞 전찻길에서 즉사했다 덕성여중 교복 피범벅 혁명은 정말 꼭 그렇게 와야 하는 것일까요? 교복을 입은 열세 살 여학생은 물론 예순 둘 희끗희끗한 머리숱 영감(「임원협 영감」)의 목숨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야 비로소 혁명일까요? 게다가 목숨을 잡아먹는 주체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경찰과 군인들입니다. 이전 권인 21권에 비해 다른 시대에 조금 더 눈을 돌리는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22권 역시 어느 쪽을 펼치더라도 총에 의해 피를 뿜으며 쓰러진 죽음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세상에 있으니 마나한 목숨들, 오직 ‘어머니에게만 / 그밖에는 / 그 죽음은 죽음도 무엇도 아’(「권장근」)닌 일반 사람들의 죽음의 사연에 바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세기 세계문학에서 가장 탁월한 기획 가운데 하나’라고 말해지듯이 시집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놀랍니다. 고은 시인은 도대체 그 무수한 죽음의 생애를 언제 그렇게 하나하나 살펴보고 대하의 한 줄기로 살려냈을까요? 간주곡처럼 끼워 넣은 예술혼은 또 얼마나 반가운 쉼표인지요! 김호석 중앙아시아 거기 시베리아 저지대 끝 거기 암벽 숨찬 암벽 거기 암각화가 벼랑져 있다 혹한 속 암벽화 탁본이 되지 않았다 암벽이 얼어붙어 탁본 종이가 접착되지 않았다 김호석 그 혹한 속 옷을 벗고 제 체온으로 언 암벽을 녹여 달랬다 탁본 완료 허나 혹한 속 암벽에 붙은 탁본이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김호석 그는 다시 옷을 벗고 제 체온으로 그 탁본 붙은 암벽을 녹여 달랬다 마침내 탁본이 떨어졌다 벌써 김호석은 가슴 동상 눈썹에 따귀에 콧등에 서릿발이 섰다 예술은 혹한 예술은 혹한 속 끝도 모르게 서러운 맨 몸
‘20세기 세계문학 최고의 기획’이라는 평을 받은 만인보 의 21-23권은 1960년대 4·19혁명기를 살아낸 인간군상을 중심으로 거대한 벽화의 한 장을 펼쳐 보인다. 혁명을 이끈 주축인 학생들과 반대편 부패한 정권 실세들을 핵심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낸 뭇별처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순간을 포착했다.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날렵한 시선과 초월적 상상력으로 아로새겨진 416편의 시들 속에서 순간이 역사로 화하고 보잘것없는 개인이 역사적 사건의 일부가 되는 거대한 움직임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위기를 말하는 시대 시의 부활을 역설한 「시인의 말」과 고대그리스 사제-시인의 원형을 빌려 고은 시학을 고찰한 김윤식(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설도 눈길을 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딸리아어 등으로 번역된 만인보 는 작년 11월 스웨덴어판 발간으로 현지 유력언론에서 ‘2005 올해의 책’에 꼽혔다.


방옥수의 시/신선로/김광석/안승준/최신자/김종술/봄날 무명씨/김성수/김영호의 친구/어부 김기돈/권찬주/이창원/이귀봉/안종길/홍종필/최기태/김평도/진수만이/박지두 옹/서울의 한 풍경/이효희/안부자/삼섭이/임원협 영감/임동성/김승하/김현기/김용실/박동춘/김관식/이상현/이시광/김영길/원일순/고해길/효덕이/한쪽 눈 눈물/백제 마구간지기 사기라는 사내의 행로/효덕이/최경순/늙은 막일꾼/구자숙/꼬냑/김영준/오막살이 영감/홍순선/김찬우/최기두/심자룡/가실/두 주검/김용안/이정옥/김경이/장인서/최정규/차명진/강관순/성엽이/김재복/이근형/이강섭/박순희/장기수/서대문 최현식/김지태/이영/김철호/이수길/조근남/채광석/안웅헌/김재준/강석원/김호석/박완식/김치호/조주광/천년 농사/순복이/팔짱 낀 여자/박래욱/발바리/그의 고백/그 아버지/박동희/유대수/김응수/박경식/이종량/정환규/정삼근/전청언/그 아기/임진표/이후락/석정선/차성원/정임석/권장근/이성룡/김창무/장형/옥여 자매/기숙이/선비의 길/강기학/최동섭/최봉섭/나영주/정규철/최태식/정태성/소매치기 전일중/안창완/박쥐/강명석/다정도 할사/차대공/권한승/김호남/박재옥/장도영/조용수/김철곤/임순자/장인보/이규복/고운이시여 고운이시여/이판갑/최현식/김두호/이학수/봉원집/빈 죽음/김도연/지복수/어떤 청년/종로3가의 소리/최봉옥/저무는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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