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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세트

천송희 2024. 1. 27. 08:54


24세의 시절.급여 수준과 복지가 좋은 자동차 부품 회사에, 비정규직(알바)로 취업했다. 일못나 에겐 규칙적인 출퇴근이 필수인 직장이 좋겠다는.엄마의 협박-_-;인력업체와 연결되어, 면접을 봤고.다음날 출근했다.인사Team장의 안내를 받고, 다른 구직자들과 대기하는데.탈모 증세의 남자가, 차를 태우고 어디론가 이동했다.대형 화물차들이 오가는 공단 도로를 지나고.약 10분 후, 작은 공장에 도착했다.하청 회사 파견직.(이 회사도, 내가 취업한 회사에 납품을 하는 하청업체이다.)업무는 M/F(Multi Function) 조립, 납품.M/F는 자동차 Handle 양 옆에 붙은, Switch 손잡이이다.단가는 3만원~5만원.본사에 생산 Line을 설치할 공간이 없으니.Line 갖춰진 하청 업체의, 한 Line을 빌려서(?) 생산한다.언제나 잔업 8시까지.초록색 Paint가 칠해진 바닥.골판지와 종이 상자, 비닐봉지가 공장 여기저기 쌓여져 있다.녹색 작업복과 두건을 쓴, 여성 작업자들.Line에 서서,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도화지에 연필로 칠한 듯한, 회색빛 벽 쪽 창가 밑에.외국인 여성 근로자들이 PCB에 납땜을 하고 있다.쉬는 시간이면, 아줌마 직원들이 간식을 갖고 와서.쪼그려 앉아 먹으면서, 야한 농담을 나누며 깔깔댄다.(Multi Function 손잡이를 잡으며."흔들기엔 딱 좋네!")휴식, 식사 시간이 끝나면.윙윙 거리는 기계 가동 소리가, 공장에 울린다.이쯤 되면, 박과장 이 등장한다.왼손에 A4용지.오른손에 Monami 153 ballpen을 들었다.Sports 머리.잿가루를 턱에 묻혀 비빈듯, 거뭇한 수염.팔자 걸음, 쌍꺼풀 없이 양끝으로 길게 찢어진.눈꺼풀이 반을 덮은, 퀭한 눈동자.Line을 돌아다니며,"잔업이요" "잔업 없어요"를 외친다.빨간 모자를 쓴, Line 반장 아줌마와 자재 조달 여부로 싸우고.창가 구석에서 납땜을 하는, 동남Asia 여성 근로자 3명에게."(손가락질 하며) 유! 잔업 있어. 이거 다해놔."소리 지르고, 돌아선다.지나칠 때마다.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다른 회사 직원인데.공단 굴뚝에서 나온 매연으로, 구름이 자기 수염에 염색한 어느날 밤.물량이 많아서, 잔업 연장.밤 9시쯤.잔업을 마치고, 공장 앞 잔디밭을 지나치려는데. 박과장 이 쪼그려 앉아서, 공장장과 맞담배를 피고 있다.왼손에 담배를 집어들고, 오른손으로 folder 전화기를 꾹꾹 누르는데."본사에서 전화 100통이나 왔어요 지금까지. 미치겠네."공장장에게 말하며, 한숨을 내쉰다.그의 등과 어깨가, 올라갔다가 쭉 내려갔다.마음 속에, 자만심이 찬.내 자신이 부끄러웠다.열심히 살아가는 가장이고.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인재를.우습게 여긴 자만심. 내일부터 인사라도, 꼭 해야지. 다짐하고.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려 노력했다.매번은 인사 못했다-_-;;;;중력보다 5204281512521톤 더 짓누르는.무거운 압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나가는.수많은 박과장 님처럼."원효대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원효대사와 수많은 백성들의 이야기이다.
소설 원효대사 로 부흥기의 신라를 만나다

신라는 삼국 중 가장 작고 약한 나라였다. 하지만 불교와 화랑도를 통해 힘을 기르고, 외교와 군사를 활용하여 삼국을 통일하기에 이른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 는 바로 그 과도기, 신라가 변화하고 성장하던 시대를 그린 소설이다. 사람들을 고통에서 건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원효대사를 통해 사람과 공동체의 나아갈 길을 그린다.

주인공 원효대사는 누구나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화엄경 해설에 몰두하는 고명한 학승이다. 그러나 자신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진덕왕과 요석공주의 마음을 알고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고서 어떻게 모든 중생을 건지겠는가. 하는 고민을 시작한다. 깨달음을 위한 원효의 여정은 끝없는 실천행으로 이어진다.

작가 이광수는 소설 원효대사 를 통해 신라를, 그리고 우리네 옛 선조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화랑도로 갈고 닦인 용맹한 젊은이들, 맹장 김유신, 백성을 생각하는 진덕왕과 전략적인 지도자 김춘추. 자신의 소망과 신자의 도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요석공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1500년 전 신라를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새롭게 출간하면서 요즘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에 공을 들였다. 불교문예학 박사인 엮은이 방남수가 경전 문구, 불교 용어를 우리말로 옮겼고, 다소 생경한 옛말이나 쓰임새가 달라진 말을 풀어놓았다.


원효대사 1

첫머리에 … 4
늘 그대로인 것은 없다 … 11
번뇌가 다할 날이 없으나 … 56
파계 … 127
요석궁 … 195
용신당 수련 … 234

원효 당대 연표 … 274

원효대사 2

방랑 … 7
재회 … 78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으리라 … 167

나는 왜 이 소설을 썼는가 … 278
원효 당대 연표 …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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