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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도서들은 빠르게 훑어보면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가 금새 파악된다. 빨간 표지와 함께 눈에 쏙 들어오는 이 책을 한두장 넘겨보며 처음 든 생각은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다. 여행정보와 일정, 그림 같은 사진 그리고 일화들이 딱 맞아 떨어지듯 알차게 들어있다. 사진이 많이 수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지 모른다. 요즘표현으로 깨알같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제목과 목차들이 보여주듯이 이 책은 한국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를 소개한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각적이고 유희적인 여행지에서 벗어나 유익한 우리나라를 애타게 사랑하고, 세계인들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해외의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씨름과 강강술래를 즐기는 바이칼 원주민들이나 한국전을 함께 겪은 형제국가인 터키, 고구려나 신라 그리고 독립 운동가들의 혼이 느껴지는 일본과 중국 등이 그렇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몇 여행지들도 소개된다. 우선 인상적인 것은 바로 사진이다. 여행을 다녀왔다 느껴질 만큼 실제 같은 작품사진들이 각 여행지마다 수록되었다. 글씨크기는 조금 작은 듯 하지만 알차게 채워진 자세한 설명들과 함께 훌륭한 사진을 보니 각 여행지들의 분위기 또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외국어로 인해 놓치기 쉬울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백과사전을 통해서나 알 수 있을 여행지의 정보들도 설명되어있으니 이 책 한권이면 왠만한 사전정보는 끝낼 수 있을 듯 하다. 그 외에 여행지마다 소개되는 친절한 여행팁이나 한국연계관광지 등도 감탄 할 만한 섹션이다. 참 꼼꼼한 책이다. 유명한 여행안내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여행에세이에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도 모두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여행지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하얼빈역이나 백두산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은 로키산맥이나 그랜드캐년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은 한국과는 먼 곳으로 떠나기 바빴다.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르고 광활한 것을 찾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가까우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세계여행지들을 찾아보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주옥같은 여행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 ,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을 통해 우리나라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을 펼쳤던 이종원 작가의 신작이다. 그가 10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한국의 역사, 문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기도가 떠오르는 뤼순감옥, 임진왜란 때 왜군이 베어간 조선인 12만 6천 명의 코와 귀가 묻혀 있는 교토 코무덤, 북한까지 단 한 발자국인 단동 일보화, 박영석 대장이 산이 된 네팔의 안나푸르나 등은 한국인이기에 더 특별해지는 여행지다. 놀고, 먹고, 즐기는 힐링여행도 좋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태어난 곳의 뿌리를 찾고, 그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감동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특별한 여행들이 담겨있다.여행작가 이종원은 강연을 통해 여행의 기쁨을 전달하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여행 동호회 ‘모놀과 정수’의 대표도 맡아 200여 차례 이상 여행자들의 길잡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세계여행지에서 겪은 스토리를 이번 책에 풀어냈다. 졸지에 베트남 여인의 남편이 된 사연, 연변에서 만난 한글 간판, 75세 아버지와 48세 아들이 떠난 홍콩배낭여행기, 카레이스키의 눈물이 젖어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러시아의 한류음식 팔도 도시락면, 도요쿠니 신사에 들러 도요토미 가문을 멸문하게 만든 종에 대한 이야기, 슬리퍼 하나에 몸집보다 더 큰 짐을 지고 도인처럼 히말라야를 누비는 포터 등이 그것이다. 드라마틱한 구석은 없어도, 이야기를 통해 여행지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얻고, 여행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여행을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서문
화보
특별 부록
-옹골차게 즐기는 해외여행
-인천공항 100배 즐기기
-한반도 역사와 함께 떠나는 바닷길, 한중러 해양실크로드

1. 한민족의 성지, 백두산 천지의 품에 안기다.
2. 북간도 독립의 요람, 용정
3. 고구려의 자존심,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
4. 주몽이 선택한 고구려 첫 도읍지, 환인 졸본성
5. 북한까지 한 발자국, 단동 일보화
6. 안중근 의사의 혼이 서린 하얼빈역과 생체실험장 731부대
7. 뤼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를 만나다.
8.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곳, 돈황 막고굴
9. 중국 석도에서 해상왕 장보고를 만나다.
10. 세계3대 트레킹 코스, 호도협에서 차마고도를 걷다.
11. 동양문화의 정신적 고향, 곡부의 공자유적지
12. 홍콩영화를 따라가는 추억여행
13. 김대건 신부의 정식적 요람, 마카오 신학교
14. 동양의 진주, 마카오에서 25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도보로 감상하다.
15. 위안부 할머니의 피눈물, 사이판
16. 동양의 유럽,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애국지사를 만나다.
17. 바이칼 호수와 속 깊은 대화, 환바이칼 기차여행
18. 한민족 정신의 고향, 바이칼의 심장인 알혼섬
19. 12만 명의 조선인 혼령이 묻혀 있는 교토 코무덤
20.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 윤동주와 정지용을 만나다.
21. 쌍둥이의 재회를 꿈꾸다. 광륭사 미륵보살반가사유상
22. 미스 백제, 백제관음상과 법륭사 금당벽화
23. 삼국 장인의 숨결이 깃든 세계 최대 사찰, 나라 동대사
24. 부산에서 70분, 대마도에서 한국 혼을 찾다.
25. 바이욘의 미소, 앙코르와트
26. 박영석 대장이 산이 된 곳, 네팔 안나푸르나
27. 부처, 대중과의 첫 만남, 인도 바라나시
28.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인도 타지마할
29. 미지근한 신앙인이여, 터키 데린쿠유를 기억하라.
30. 피를 나눈 형제 국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형제의 정을 나누다.
31. 모차르트와 사운드오브뮤직의 감동,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32.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현장, 체코 프라하에서 로맨스를 꿈꾸다.
33. 유럽 속에 아시아 섬마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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