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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전성시대

천송희 2023. 11. 9. 21:04

고졸 이라는 단어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 사회이다.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가고 싶지 않은 대학을 가고,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머리 싸매고 하고 있다. 사람 자체보다 배경, 스펙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 취업을 위해서 과한 스펙을 쌓는 학생들이 많다고 언젠가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많으 스펙들이 다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다행이지만 버려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얼마나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손해인가. 그 시간에 자신을 위해 수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자신의 소신대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는 고졸이라는 조건에서 멋진 직업인의 길을 걷고 있는 13인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나이는 이제 갓 20대가 된 사람부터 아이가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고, 그 직업 또한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있을만큼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린 나이때부터 자신의 갈 길을 결정하고 그 길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는 사실이다. 또 자신이 있는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길을 걷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주 기본적이고 원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렇게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들에게 있어서 고졸이라는 단어는 좀 더 자신의 꿈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시련이 없었다는 것을 결코 아니다. 닥쳐온 시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만이 현재의 자신 앞에서 당당하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 준다. 고졸 후 10여 개의 자격증을 따고 포스코에너지 정직원이 된 후 현재는 20여 개의 자격증을 가진 청년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병역 특례 업체를 선정할 때 환경과 대우가 좋은 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낡고 허름하지만 용접 일을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업체를 골랐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를 한껏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대해 열심인 사람인데 무엇인들 불가능할까 싶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이런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내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학력 과잉 사회인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2015년 기준 70퍼센트가 넘는다. 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류 대학 간판이 안정된 직장과 미래를 보장하는 시대가 지난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고졸의 취업 문화 활성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대학에 들어가기보다는 경우에 따라 먼저 노동 현장을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학벌이나 스펙, 성공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과 행복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고졸 청춘 13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이 이야기를 읽고, 누구보다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용감하게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기를 기대한다.

저자의 말

스펙 초월, 상상 초월, 두근두근 스무 살!
서승렬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지원부 채권인수·정산팀)

인생 계획 1단계, 이제 시작입니다
김범철 (포스코에너지 기계과 장치반)

내가 명령하면 너는 실행한다, 내 꿈은 진행형
채정희 (KTDS 미들웨어팀)

대한민국 파이팅, 경용구 중사 파이팅!
경용구 (제○포병여단 ○○○포병대대 전포사격통제관 중사)

나는 오늘도 배움의 길을 걷습니다
전성환 (한국전력공사 강남 전력지사 변전팀)

매일 새롭게, 처음 그 마음을 굽다
정승민 (인천 쉐라메르 과자점 기술상무)

인생이라는 도화지 위에 오늘도 채색 중
박지현 (우신컴텍 회계부)

‘웨스트라이프’ 이후 이 세계로 건너왔다
김용찬 (인디밴드 4IN1 베이시스트)

넌 지금 재미있니? 살아 있는 거 맞아?
김시현 (대우휘트니스클럽 관장)

가진 건 패기뿐, 한 번 견딘 놈은 두 번도 견딘다
윤혜준 (아름샘의원 행정직)

‘3개월짜리 인생’에서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정유심 (라이온헤어 부원장)

당신은 최고의 날들을 살았는가?
권지혜 (동작구 의사회 총무과)

자동차와 사랑에 빠진 자동차 도장 아티스트
김용수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 판금도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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