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전성시대
고졸 이라는 단어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 사회이다.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가고 싶지 않은 대학을 가고,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머리 싸매고 하고 있다. 사람 자체보다 배경, 스펙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 취업을 위해서 과한 스펙을 쌓는 학생들이 많다고 언젠가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많으 스펙들이 다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다행이지만 버려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얼마나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손해인가. 그 시간에 자신을 위해 수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자신의 소신대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는 고졸이라는 조건에서 멋진 직업인의 길을 걷고 있는 13인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나이는 이제 갓 20대가 된 사람부터 아이가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고, 그 직업 또한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있을만큼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린 나이때부터 자신의 갈 길을 결정하고 그 길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는 사실이다. 또 자신이 있는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길을 걷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주 기본적이고 원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렇게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들에게 있어서 고졸이라는 단어는 좀 더 자신의 꿈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시련이 없었다는 것을 결코 아니다. 닥쳐온 시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만이 현재의 자신 앞에서 당당하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 준다. 고졸 후 10여 개의 자격증을 따고 포스코에너지 정직원이 된 후 현재는 20여 개의 자격증을 가진 청년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병역 특례 업체를 선정할 때 환경과 대우가 좋은 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낡고 허름하지만 용접 일을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업체를 골랐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를 한껏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대해 열심인 사람인데 무엇인들 불가능할까 싶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이런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내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학력 과잉 사회인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2015년 기준 70퍼센트가 넘는다. 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류 대학 간판이 안정된 직장과 미래를 보장하는 시대가 지난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고졸의 취업 문화 활성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대학에 들어가기보다는 경우에 따라 먼저 노동 현장을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학벌이나 스펙, 성공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과 행복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고졸 청춘 13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이 이야기를 읽고, 누구보다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용감하게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기를 기대한다.
저자의 말
스펙 초월, 상상 초월, 두근두근 스무 살!
서승렬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지원부 채권인수·정산팀)
인생 계획 1단계, 이제 시작입니다
김범철 (포스코에너지 기계과 장치반)
내가 명령하면 너는 실행한다, 내 꿈은 진행형
채정희 (KTDS 미들웨어팀)
대한민국 파이팅, 경용구 중사 파이팅!
경용구 (제○포병여단 ○○○포병대대 전포사격통제관 중사)
나는 오늘도 배움의 길을 걷습니다
전성환 (한국전력공사 강남 전력지사 변전팀)
매일 새롭게, 처음 그 마음을 굽다
정승민 (인천 쉐라메르 과자점 기술상무)
인생이라는 도화지 위에 오늘도 채색 중
박지현 (우신컴텍 회계부)
‘웨스트라이프’ 이후 이 세계로 건너왔다
김용찬 (인디밴드 4IN1 베이시스트)
넌 지금 재미있니? 살아 있는 거 맞아?
김시현 (대우휘트니스클럽 관장)
가진 건 패기뿐, 한 번 견딘 놈은 두 번도 견딘다
윤혜준 (아름샘의원 행정직)
‘3개월짜리 인생’에서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정유심 (라이온헤어 부원장)
당신은 최고의 날들을 살았는가?
권지혜 (동작구 의사회 총무과)
자동차와 사랑에 빠진 자동차 도장 아티스트
김용수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 판금도장팀)